과가 어디냐에 따라 좀 다를 순 있는데, 사회나 기업에서의 평판(메디컬/로스쿨 보유여부, 고시나 전문직 합격실적의 영향을 많이 받음)은 대부분 경북대가 우위입니다. 이공계라면 더 그렇고요. 경북대 같은 상위 지거국이 국가지원금(전국7위), 국책연구프로젝트 수주실적(전국6위) 모두 압도적이고, 이 지원금 대부분이 이공계로 들어갑니다. 이공계는 실습환경/시설/장비가 중요한데 이거 다 돈입니다. 문과와 달리 전공책만 본다고 성과가 나는 분야도 아니고요. 아님 대기업 투자라도 많이 타야 되는데 이것도 성균관대나 한양대 공대는 돼야 가능합니다.
https://kin-phinf.pstatic.net/20221217_169/1671245871253SpcCb_PNG/1635837597.png
https://news.bizwatch.co.kr/article/industry/2020/08/07/0006
공대는 산업공학과나 컴공 빼면, 인서울/수도권대라고 취업에서 유리해지는 점이 잘 없습니다. 정말 서울 기준으로도 명문대 공대로 가는 게 아닌 한요.
왜냐하면 공대(전기전자, 기계, 화공, 토목 등등)는 문과와 달리, 커리큘럼이 바빠서 공모전/인턴 같은 대외활동(수도권대학의 가장 큰 이점이 이것인데 말이죠.)에 참여할 여유도 잘 없고, 그런 대외활동보다 전공 공부 및 전공 관련 자격증이라도 하나 더 준비하는 게 전공을 살린 취업이라는 면에서 더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전공분야와 완전 다른 분야로 진출하려는 게 아니라면 어디 홍보대사니 행정인턴이니 서포터즈니 하는 대외활동은 공대생에게 별로 도움이 안 됩니다. 적어도 전공을 살려서 취업하는 거라면 그렇습니다. 이공계는 본인 전공 실력이 취업에서 가장 우선입니다. 즉, 공대는 인서울/수도권대학이라고 무조건 취업에서 유리하다 그런 것 없습니다. 주로 대외활동(이건 수도권이 유리)보다 실험/실습이 중요한 과들이라서 전공을 살려서 취업하는 비중이 높고, 꼭 전공대로 취업하지 않는 문과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예체능계와도 다르고요. 면접보러 맨날 수도권 오가는 것도 아니고요.
특히 경북대 전자공학은 박정희 정부시절부터 국가에서 특성화학부로 대놓고 키운 과로, 7개 세부분야에 전임교수님 수만 70명에 달하고 매년 졸업생 수도 최소 500명 이상씩 배출하고 있습니다. 전자과로는 국내대학 중 최대규모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래서 여기 네이버카페 글쓴이도 공대는 자기처럼 지거국 간 친구가 인서울 간 친구보단 더 잘됐다고 언급하는 것입니다. 산업공학과나 컴공 아니라면 공대는 어중간한 인서울/수도권대 간다고 취업에서 유리해지는 게 별로 없어서요. 카페 댓글 보면 전공 지식도 해박하신 분 같습니다.
단, 산업공학과나 컴공이면 대외활동이 사기업 취업에서 도움될 수 있는데, 산업공학과는 경영과도 커리큘럼이 비슷해서 문과와도 취업분야가 겹치는 편이고, 컴공은 어느 민간IT기업에서 어떤 프로젝트를 수행했는지(포트폴리오)나, 관련 대회 수상실적이 민간IT기업 취업에서 도움이 될 수 있어서 이 과들은 수도권대 진학이 도움될 수도 있습니다. 가정형편 괜찮고, 공기업 취업 생각하지 않으면서, 오로지 수도권 민간IT기업 취업이 목표라면요. 마침 가천대가 판교테크노밸리와 가까워서 민간IT기업 대외활동 수행하기엔 괜찮습니다. 강남의 컴퓨터학원들도 가깝고요. 다만 이런 대외활동 열심히 하고 스펙 충실히 쌓는다는 전제하에서입니다.
자연과학대의 경우, 누구나 알아주는 최상위 명문대나 ~~IST 같은 과기원들 아닌 이상, 웬만하면 경북대 같은 상위 거점국립대들이 나은데, 앞서 말씀드린대로 국가지원금, BK21같은 국책연구프로젝트 수주실적이 많아 시설/장비/실습환경 좋고, 물리학 같은 분야는 앞서 말씀드린 공대(특히 전자, 기계 등. 반도체도 전자공학의 하위 학문임)와도 취업분야가 많이 겹치기 때문입니다. 화학과도 화공과와 취업분야가 겹치고요.
https://namu.wiki/w/%EB%AC%BC%EB%A6%AC%ED%95%99%EA%B3%BC#s-4.1
생명과학 분야는 연구직 등 제대로 된 직장에 취업하려면 석사 이상 대학원 진학이 반필수입니다. 즉, 4년 학부과정만 마치고 취업할 게 아니기 때문에, 4년 학부과정 소재지가 인서울/수도권이냐 비수도권이냐는 그닥 중요하지 않습니다. 명문대 여부는 중요할 수 있어도요. 따라서 이 경우에도 시설/장비/실습환경 좋고, 종합대학 이름값이 더 높은 경북대가 나을 수 있습니다. 가천대도 메디컬 있지만요. 그래도 물리학이나 화학, 공대(산업공/컴공 제외)보다는 가천대가 경북대에 그나마 비벼볼 수 있는 분야라고 봅니다.
농대나 사범대, 지구과학(대기과학, 천문학, 해양, 지질 등) 같은 분야는 경북대가 어느 정도 명성있는 분야이고, 이들은 사립대에선 잘 키우지 않는 과라서(아주 없는 건 아니지만), 경북대 같은 거점국립대들 아니면 갈 곳이 많지 않습니다.
공기업 취업이 목표면 무조건 경북대입니다. 대구경북에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舊 한국정보화진흥원), 한국교육학술정보원, 한국사학진흥재단, 한국장학재단, 한국부동산원, 한국교통안전공단, 한국도로공사, 신용보증기금, 대한법률구조공단,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한국가스공사,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한국산업단지공단,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원전현장인력양성재단, 한국전력기술, 한국로봇산업진흥원 등 경북대가 신입직 35% 채용할당 먹을 공기업들이 많습니다.
심지어 인천국제공항공사/인천항만공사 같은 상당수 수도권 공기업 취업에서도 경북대 등 지거국이면 "비수도권 지역인재"라고 신입직 35% 채용할당 + 가산점 먹습니다. 인서울/수도권대는 할당제 가산점 1도 없고요. 수도권이든 비수도권이든 조금이라도 공기업 생각하신다면 인서울/수도권대학은 가는 것 아닙니다. 오죽하면 아래 사설에서도 인서울/수도권대 출신들이 수도권공기업에서마저 차별당한다고 한탄할 정도입니다. 대신 역으로 이용하면, 수도권 출신이어도 경북대 같은 비수도권 거점국립대 가면 이런 할당제 + 가산점 다 먹습니다. 애초에 지방할당제 취지 자체가 우수인재가 인서울/수도권에만 몰리는 현상을 완화해서 지역균형발전을 추구하는 게 목표라서요.
결론 말씀드리면, 컴공이나 산업공학과면서, 공기업 같은 공직 전혀 생각없고, 수도권 민간IT기업 등 사기업 대외활동(공모전/프로젝트/대회 등) 열심히 참여하면서, 그 경력/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수도권 민간IT기업 같은 사기업에 취업하는 게 목표라면 가천대도 괜찮습니다. 컴공은 상대적으로 이런 대외활동, 포트폴리오 실적으로 학벌을 커버할 여지가 있기에 상대적으로 다른 과에 비하면 취업과정에서 학벌을 좀 덜 보는 편이기도 하고요.
산업공학과나 컴공이어도 공기업(수도권공기업도 포함. 신입직 35% 채용할당이 너무 사기아이템임)/공무원 같은 공공기관이 목표인 경우에는 경북대 같은 지거국이 10배 이상 유리합니다.
공대(산업공/컴공 제외)나 자연과학대는 대외활동보다 전공공부, 전공 관련 자격증(특히 공기업, 공무원일 경우), 실험/실습이 취업에서 중시되기에, 어중간한 인서울/수도권대가 경북대 같은 지거국보다 유리한 점이 별로 없어서 경북대가 낫고요. 면접 보러 맨날 수도권 오가는 것도 아니고요.
해외취업, 해외명문대 대학원 진학이 목표인 경우, 해외명문대 교환학생프로그램이 경북대가 매우 좋아서(해외교환학생 보내주는 곳들이 교토대(도쿄대 다음급), 큐슈대, 토호쿠대, 난징대, 인민대, 국립대만대(대만의 서울대), 국립칭화대(대륙의 칭화대와 뿌리가 같은 대학으로 대만의 카이스트 격), 오클라호마대, 캘리포니아주립대 롱비치(위치도 LA옆이라 좋음), 흐로닝언대(400년 이상 역사를 가진 네덜란드 명문대. 영어도 유창) 등등 쟁쟁한 곳들이 많습니다.), 경북대가 유리하다고 봅니다. 현지 명문대 교환학생 경력 있으면 현지취업, 현지 명문대 대학원 입학과정에서 좋게 볼 수 있고요.
이 정도로 교환학생 나가보려면 인서울대 기준으론 최소 중경외시 이상은 되어야 가능합니다. 그리고 교환학생은 최대 2개 학기(1년)까지 나가볼 수 있습니다. 교환학생 기간동안 학비는 원소속대학교 기준대로 내고, 현지대학에 내는 학비는 없습니다. 식비나 기숙사비(배정은 보통 해줌)는 대개 자부담이지만요. 현지 명문대 수재들과 생활/수업 체험할 수 있는 기회기도 하고요. 이런 기회도 인생에서 드뭅니다. 그래서 저는 꼭 인서울/수도권대여야만 시야 넓어진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본인 과나 대학졸업 후 희망진로가 무엇이냐에 따라 다르긴 한데, 대체로 경북대가 더 유리한 경우가 더 많다고 봅니다.